기부영웅 '청년버핏'의 몰락...사기 혐의로 징역 5년 선고

입력 2019.07.11 19:41

지인들에게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거액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청년 기부자 박철상(35)씨에게 법원이 11일 실형을 선고했다. 박씨는 과거 주식 투자로 수백억원대 자산을 형성했다고 주장해 ‘청년버핏’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구지방법원 / 조선DB
대구지방법원 / 조선DB
대구지법 형사1부(재판장 안종열)는 이날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식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음에도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부를 축적한듯 행세했고 투자금 일부는 본인 생활비로 사용했다"면서 "장학사업을 위한 행위였다 해도 타인을 기만하며 기부금을 마련한 것은 도덕적으로라도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쯤 투자자 A씨에게 약 14억원을 받는 등 지인 4명에게 총 18억원을 가로챈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받은 돈을 기부사업이나 빚을 갚기 위해 쓴 것으로 알려졌다.

6년전 학생 신분으로서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언론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박씨는 워런 버핏 같은 투자의 귀재라는 뜻의 ‘청년 버핏’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대구지역 46번째 회원으로 가입했고 1년 후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2016 아시아 기부영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의 신화는 지난 2017년 8월 소셜미디어에서 투자전문가 신준경(46)씨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무너졌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박씨는 내부 규정에 따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을 상실했다고 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회원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위를 할 경우 자격이 해제된다"면서 "박씨의 번호인 46호는 결번 처리됐다"고 했다. 이로써 박씨는 대구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141명 중 최초의 대학생 가입자이자 최초의 자격 박탈자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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