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인기폭발 '시베리아 몰디브'…실은 위험천만한 금속물

입력 2019.07.11 17:29

독성 물질로 가득 찬 시베리아의 한 호수가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러시아의 한 발전 회사가 관광객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인공호수. /트위터 캡처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인공호수. /트위터 캡처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인공 호수는 터키옥 같은 청록색 물빛으로 몰디브를 연상하게 해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린다. 영롱한 빛깔 덕에 이 호수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 입소문을 얻으면서 방문객이 급증했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해당 호수를 방문해 찍은 인증샷이 인기를 끌었다. 유니콘 모양의 고무보트 위에서 셀카를 찍어 올린 사람도 있었고, 비키니를 입고 호수 옆 바닥에 드러누워 인증샷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어떤 커플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물 맛을 먹어보고 ‘달콤하다’는 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 호수는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 나온 칼슘염과 다른 금속 산화물로 가득 찬 위험천만한 곳이다. 호숫물의 수소이온농도(pH)는 8 이상으로, 한 사진작가는 현지 매체에 물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호수에는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가 진흙처럼 바닥에 깔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걸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베리아 발전 회사는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호숫물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고했다. 또 "산업 쓰레기로 가득 찬 호숫가를 걷는 것은 군 사격 훈련장을 걷는 것과 같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발전사의 이 같은 경고는 역설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호수의 팬 계정이 생기고 호수를 찾는 방문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역할을 했다. 심지어 방문객들이 인근에 호수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차를 터는 도둑들도 생기자 결국 해당 발전사는 호수로 들어오는 길을 봉쇄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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