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10일만에 사퇴… "손학규 퇴진만 되뇌는 혁신위에 분노"

입력 2019.07.11 16:10 | 수정 2019.07.11 17:50

당권파가 추천한 김소연 혁신위원도 사퇴
周, 바른정당계 겨냥 "젊은 혁신위원 조정하며 당 깨려는 검은 세력 있어"
바른정당계 "孫 퇴진 얘기한 것만으로 혁신위 사퇴한 이들이야말로 검은 세력"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지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의 재연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으로 매우 실망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일 혁신위가 공식 출범한지 10일만이다.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분노하고 규탄한다"며 "그들(검은 세력)과 싸우고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역부족을 느끼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그것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혁신위원들의 절반이 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이 언급한 '검은 세력'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바른정당 출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이날 사퇴를 손 대표나 당 지도부, 다른 혁신위원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퇴는)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라며 "손 대표와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주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젊은 당원들로 혁신위를 구성하고 코치 역할을 맡겠다고 했는데, 그 코치가 선수들에게 사전 연락도 없이 돌연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계파싸움을 막기 위해 혁신위를 구성한 장본인이 당규에 따른 의결과정을 계파갈등으로 몰아세우고 전격 사퇴하는 모습"이라며 "위원장을 맡은 의도가 뭐였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의) 개인적 사퇴일 뿐 혁신위 의견은 아니다. 혁신위는 이런 진통에도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 위원장 사퇴 선언 직후 김소연 혁신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지환·조용술 위원은 사퇴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지속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번에 나간 혁신위원들은 소위 ‘당권파’가 추천했던 인사들"이라며 "혁신위에 남은 5명은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모두 섞여 있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원들이 손 대표 퇴진을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나간 사람이야말로 계파이자 검은 세력 아니겠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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