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날리고… 서울시 택시앱 서비스 손뗐다

입력 2019.07.11 03:05

승차거부 뿌리 뽑겠다며 만든 'S택시', 전작 '지브로' 이어 실패
서비스 불안정, 과태료 부과 방침에 기사들 반발… 한달만에 중단

서울시가 택시 승차 거부를 근절하겠다며 내놓은 택시 앱 'S택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지난달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택시 앱에 비해 성능이 나쁜 데다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기사들이 크게 반발해 지난 5일 S택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가 내놓은 택시 앱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4월 '지브로'를 출시했다 약 1년 만에 접었다. 두 앱 개발에 10억3000만원이 들었다. 민간 시장에 관(官)이 개입하려다 사업비만 투입하고 후퇴하게 된 것이다.

주요 택시 호출 서비스 앱
시는 지난달 1일 승객 주도의 택시 문화를 만들겠다며 'S택시'를 내놨다. 승차 거부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여보려는 시도였다.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시민이 직접 주변의 택시를 골라 호출하도록 했다. 목적지가 기사에게 노출되지도 않았다. 시는 보다 많은 택시가 앱을 쓰도록 하기 위해 호출을 거부하는 기사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침을 검토했다. 시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택시 기사들의 반발이 심했다. 택시 기사 강모(63)씨는 "시민에게는 선택권이 있는데 기사에게는 과태료 부담만 있다"며 "딱히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김모(48)씨는 "목적지가 떠서 기사가 동선을 짤 수 있는 민간 택시 앱이 있는데 S택시를 쓸 필요가 있느냐"며 "S택시 콜을 받기 싫어 일부러 단말기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지 않는 기사도 많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서울 시내 2만2000대의 법인택시에는 대부분 S택시 앱이 깔렸지만, 개인택시 5만 대 중 절반 정도만 S택시를 깔았다.

S택시가 서비스 효율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였다.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기사들은 'S택시 앱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간 택시 앱인 카카오택시나 티맵택시는 기사가 콜을 받는 순간 승객의 위치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바로 뜬다. S택시는 위치 안내를 구동하는 데에도 15~25초나 걸렸다. 택시 기사 오모(58)씨는 "S택시로 손님을 받아놓고도 내비게이션이 느려 손님 위치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목적지로 이동할 때는 휴대폰에 따로 카카오맵을 켜고 이동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십 분간 단말기에 '데이터 수신 중'이라는 메시지만 뜰 뿐 내비게이션이 가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서비스가 불안정한 데다 택시 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시는 시범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당초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과태료나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택시 조합 쪽에서 이에 대한 반감이 커서 강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택시 앱 서비스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자율적인 경쟁이 활발해지도록 행정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이 주도할 것이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스스로 인센티브 등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합에서 택시 앱을 개발해 다른 민간 앱과 경쟁하도록 시는 행정적인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개인택시 조합과 법인택시 조합은 카카오택시 등에 맞설 앱을 오는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동물 택시, 인센티브를 주는 강제 배차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넣기로 했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종만 전무이사는 "조합 자체로는 카카오택시나 티맵택시에 대항할 앱을 만들 기술이 없어 티머니와 함께 앱을 내놓기로 했다"며 "민간 택시 앱과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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