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 "지쳤어"… '함진 부부' 갈등에 최고 시청률

조선일보
입력 2019.07.11 03:00

[부부예능 전성시대]
'아내의 맛' '이상한 나라의…' 등 부부·고부 일상 엿보는 예능 인기

열여덟 살 차이, 서로 다른 국적(國籍), 정반대의 성격…. 결혼 1년 만에 감정의 골이 끝 모르게 깊어 가는 이 부부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이 9일 밤 시청률 7.5%(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18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지만 지난해 말 아기가 태어나면서 '독박 육아'를 하게 된 20대 남편과 40대 아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말다툼을 벌인다. 9일 방송에선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닫아버린 진화를 다그치다 폭발 직전 부부 상담을 받으러 간 두 사람은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의 중재로 다시 대화의 물꼬를 튼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남편을 아들 다루듯 하면 안 된다"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니 살림과 육아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싸울 것 같으면 무조건 피하라. 과거의 나는 버려두고 딱 3년만 '난 부모다'라는 생각으로 버텨라" 등등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지난 9일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진화 부부가 어색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
지난 9일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진화 부부가 어색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부부 상담까지 받으며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방영된 이날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조선
'아내의 맛'뿐 아니다. 부부의 일상(日常)을 다룬 '부부 관찰 예능'이 최근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SBS 예능 '동상이몽'은 지난 1일 시청률 11%를 돌파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배우 추자현·우효광의 '눈물의 결혼식' 장면. 두 사람은 바쁜 일정 때문에 미뤘던 결혼식을 혼인 신고 2년 만에 올렸다. 추자현이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외국에서 일만 하며 살다가 남편을 만난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를 전하고, "다음 생애에도 나와 결혼해달라"며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남편 앞에 무릎 꿇는 장면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인터넷 포털, 소셜미디어 등에는 "남의 결혼식 보고 눈물 펑펑 흘린 건 처음"이라는 식의 반응들이 잇따랐다.

MBC에서 방영하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시청률 4%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결혼과 동시에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꼬집어내겠다는 '야심'으로 시작한 관찰 예능. 그렇다고 진지한 다큐는 아니다. 종교 갈등부터 옷 입는 법까지 다양한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댁과 며느리 사이의 내밀한 심리전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아나운서, 댄스스포츠 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며느리들이 나와 입담을 펼치고, 부모와 아내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남편들 모습이 공감을 일으킨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실제 겪는 일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특히 예능이 현실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부부 사이의 갈등과 다툼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질릴 틈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다 일반인과는 딴 세상에서 살 것 같은 연예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부부 예능의 맛을 돋워주는 커다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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