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사고 측, “한쪽 얘기만 듣고 일 진행…교육에 이념이 들어왔다"

입력 2019.07.10 11:50 | 수정 2019.07.10 12:34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자사고연합회) 회장은 10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자사고 8곳 지정 취소 결정과 관련, "매우 충격적"이라며 "한마디로 얘기해서 교육 철학과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박건호 교육청책국장이 자율형 사립고 13개교에 대한 운영성과 평가 결과 및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청문 대상 학교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DB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박건호 교육청책국장이 자율형 사립고 13개교에 대한 운영성과 평가 결과 및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청문 대상 학교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DB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자사고연합회) 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쪽 소리만 듣고 일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현 정부에서의 대선 공약이고 교육 부문의 국정 과제로 자사고 폐지를 주요 정책으로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며 "어떤 철학,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인데 교육 부분에서도 너무 이념적 요소가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진행자가 ‘자사고가 다양한 선택과목을 만드는 일에 소극적인 동시에, 입시 위주의 교과 과정으로 화를 자처한 모양새가 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자사고의 교과 편성권은 다양하기 어려운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지정 취소된 8개 학교의 경우 (제한된 상황에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적합한 다양한 선택과목을 최대한 만들었다"고 했다.

선행 학습과 관련해서는 "선행 학습을 한 학교가 있었다면 교육청은 지도하고, 자사고 지위도 취소했어야 한다"며 "선행 학습을 할 수 있는 그런 대범한 학교는 서울형 자사고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자사고가 입시학원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사고들은 입시 외에도 다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입시 결과가 좋다고 그것을 ‘입시 사관 학교’라 부를 수 있을지"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과학고, 국제고, 영재고, 외고, 전국형 자사고, 자공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술고까지도 학생들에게 진학 준비 교육 안 시키는 학교는 없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 지역 자사고(서울형 자사고)는 2000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전국 단위(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음) 자사고와 상황이 다르다"며 "입시 위주로 가는 학교(전국 단위 자사고)는 상산고를 제외하고 전부 살아남았는데, (입시 위주가 아닌) 서울형 자사고를 왜 취소하느냐"고 했다.

김 회장은 자사고 지정 취조 결정에 대한 교육부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상산고의 경우 억울한 점이 있고, 한 가지 지표(사회통합전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교육부가) 부동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러나 서울형 자사고는 동의를 피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문 절차가 남아 있지만 (서울교육청이) 지정 취소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기 때문에 결국 청문도 절차상의 요식 행위 아니냐"며 "평가 부당성,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반론하고, 지정 취소가 이뤄진 학교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처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힘 없는 자사고만 탈락한 것 같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면서 "법의 규범성과 정책의 편의성을 혼동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데 지금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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