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0년 내에 노동자 중 상근(常勤) 근로자 비율이 현재 73%에서 5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긱 경제' 확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호아킨 토레스(41·사진) 경제노동개발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긱 경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죠. 기업이 임시직을 고용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유연한 일자리 정책'을 펼쳐왔고, 이 과정에서 밀려나는 노동자들에겐 '긱 경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세금 관리법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5~55세 수강자가 많습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거나 추가적인 수입을 얻으려는 분들이지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긱 경제가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은 확실합니다. 현재 우리 시의 실업률은 1.9%인데요,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긱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온라인 일자리 연결 플랫폼'들이 만들어낸 '네트워크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일자리 연결 플랫폼과 같은 신(新)산업과 정부 사이엔 긴장감이 형성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직업 선택에 있어 근무시간의 유연성과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긱 경제하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고용 형태를 선택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이제 정부는 긱 경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프리랜서들을 위해 어떤 제도적인 안전망을 마련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긱 경제가 가져오는 '경제적 활력'이라는 이점과, '노동자 권리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