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학파' 日 바둑 천재소녀, 최연소 프로데뷔 3개월 만에 첫 승

입력 2019.07.09 15:46

한국에서 유학한 일본의 바둑 신동이 프로 세계에 입문한 지 3개월여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일본 ‘바둑 신동’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 /연합뉴스
일본 ‘바둑 신동’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 /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프로바둑 최연소 기사인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董·10) 초단은 8일 오사카(大阪)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열린 제23기 여류기성전 예선에서 다나카 지에코(田中智惠子·67) 4단을 꺾고 2번째 공식 대국에서 첫 승을 올렸다.

나카무라 초단은 지난 4월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인 10세 4개월에 정식 프로로 데뷔했다. 프로 데뷔 후 3개월, 단 2경기만에 첫 승을 올린 나카무라 초단은 후지사와 리나(藤沢里菜·20) 여류혼인보(本因坊)가 보유했던 기존(11세 8개월) 최연소 첫 승 기록을 대폭 단축했다.

이날 대국에서 흰돌을 잡은 나카무라 초단은 초반의 열세를 딛고 제한시간 1시간을 남겨 둔 채 146수 만에 여유롭게 불계승을 거뒀다.

나카무라 초단은 내달 5일 김현정(金賢貞·40) 4단과 16명이 진출하는 본선 토너먼트(16명) 티켓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김 4단은 2002년 일본기원에 입단한 한국인 여류 기사다.

이날 대국장에는 25개 언론사에서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나카무라 초단에 대한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나카무라 초단은 첫 승을 올린 뒤 연 기자회견에서 수줍은 표정으로 최연소 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나카무라 초단에게 첫 승을 안기고 패한 다나카 4단은 "아이답지 않게 침착하게 바둑을 뒀다"며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을 관전한 이시이 쿠니오(石井邦生·77) 9단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며 "나카무라 초단이 저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고 총평했다.

아버지인 나카무라 신야(仲邑信也·46) 9단은 "내가 이긴 것보다 기쁘다"며 안도의 숨의 내쉬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나카무라 초단은 일본 기원이 중국·한국 기사들에 맞설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신설한 ‘영재 특별채용 추천’으로 올해 4월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일본 프로 바둑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4월 22일 치른 데뷔전에서 입단 동기인 오모리 란(16) 초단에 패해 첫 승 달성을 미뤄야 했다.

프로 기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3살 때부터 돌을 잡은 나카무라 초단은 한국의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바둑을 배웠다. 그 인연으로 나카무라 초단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일본 프로바둑 입단 축하연을 열기도 했다. 당시 나카무라 초단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한국어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 9단은 지난 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일본어로 바둑 용어를 종이에 적어 가르쳤는데, 한 6개월 후에는 스미레가 나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더라. 부모님과 상담할 때 스미레가 통역할 정도였다. 똑똑한 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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