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M1A2T 에이브람스 탱크와 스팅어 미사일 등 약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국바안보협렵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미국의 무기 판매는 대만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M1A2T 에이브람스 탱크 108대, 스팅어 미사일 250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계획이 알려졌을 때 중국 외교부가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해당 무기 거래로 역내 군사 균형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군함들이 ‘중국 보란 듯’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22일 군함 두 척을 보내 대만해협을 통과시키면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함들은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인 활동을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두고 대만에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지 말라(마샤오광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며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이 무력시위를 하면서까지 대만 편에 서는 이유는 패권의 야망을 품은 중국의 기세를 꺾고 세계 1위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저서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을 통해 "중국은 아시아의 패권을 추구할 것이고, 다른 패권국의 등장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 온 미국은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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