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덮친 캘리포니아 '공포의 독립기념일'

입력 2019.07.06 03:00

남부서 20년만에 규모 6.4 강진… LA·샌디에이고서도 진동 느껴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지역 일대에서 4일 오전(현지 시각)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1999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이다. 미 독립기념일 휴일 아침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LA 등 인근 주민들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오전 10시 33분쯤 발생했다. 모하비 사막 서부에 위치한 리지크레스트는 샌버너디노, 인요 카운티 등과 인접하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240㎞ 거리에 있다.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아니지만, USGS는 "진원의 깊이가 8.7㎞로 매우 얕아 지진의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정확한 부상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중상자는 없고 경미한 부상자만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지크레스트에서는 가옥 2채가 불에 타고 산불과 가스 누출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건물에 여러 건의 균열이 생겼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발생지 리지크레스트뿐 아니라 한인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시내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쪽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리지크레스트 지역의 식당 종업원 코라 버크는 AP통신에 "거의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했다"면서 "선반에서 유리잔이 떨어져 깨지고 모든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주민 비키 시겔은 LA타임스에 "지역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독립기념일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놀라서 다들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샌버너디노 교민 강성씨는 "천장에 달려 있던 등이 마구 흔들리고, 2층에 있던 딸이 공포에 질려 뛰어내려 왔다"면서 "이 지역에 산 지 6년이 됐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세계 주요 지진·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에 속해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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