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서 20년 만에 발생한 강진…"아직 심각한 피해 보고 없어"

입력 2019.07.05 11:54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州) 남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2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강진이다.

지진 당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던 시니어센터에서는 시민들이 즉시 대피해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지진 여파로 LA 시내에도 흔들림이 있었지만, LA경찰국(LAPD)은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부상자 등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LA국제공항도 별다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 33분(서부 시간 기준)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8.7㎞고 지진이 발생한 곳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지역이다. USGS는 진원이 얕아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진 이후 규모 4.5 지진을 포함, 여진이 최소 159차례 일어났다고 CNN은 전했다.

 2019년 7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으로 제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AP 연합뉴스
2019년 7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으로 제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AP 연합뉴스
진앙은 인구 2만8000여명이 사는 소도시 리지크레스트에서 모하비 사막 방향인 북동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셜즈밸리 인근이다. 사막 근처라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아니다.

진동은 모하비 사막을 건너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전달됐으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쪽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유럽지진기구(EMSC)는 강진의 진동을 느낀 인구가 약 2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지진으로 리지크레스트 마을에서 집 2채가 불에 탔으며 경미한 부상자도 여러명 나왔다. 컨카운티 소방서장인 데이비드 위트는 "응급대원들이 화재와 가스 누출, 도로 균열 등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기 브레던 리지크레스트 시장은 "전기·가스설비 직원들이 파손된 가스 선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스를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북부에 사는 한인들을 비롯해 LA 남쪽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풀러턴과 어바인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인단체나 주재원들이 모인 카톡방에는 서로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4일 미 캘리포니아주 트로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가계에 진열된 상품이 바닥에 쏟아졌다  /AP 연합뉴스
2019년 7월 4일 미 캘리포니아주 트로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가계에 진열된 상품이 바닥에 쏟아졌다 /A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 중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전에는 1994년 노스리지에서 일어난 규모 6.6의 지진이 가장 강력했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강진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나 휴지기가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州)인 캘리포니아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해있다. 이번 강진에 앞서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규모 3.3∼3.7의 작은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나 ‘빅원(대형 강진)’이 닥쳐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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