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조치에도...靑 "국무회의서 한·일 관련 논의 전혀 없었다"

입력 2019.07.02 17:03 | 수정 2019.07.02 20:49

대책 묻자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일 관계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1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련 입장은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국가 간 문제라 더 그렇다"며 "전날 산자부 장관이 발표했지만 앞으로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이런 것들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외교 문제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했는데, 대일 특사 파견 등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는 좀 더 지켜봐달라, 지금 말씀드릴 것은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전날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경제 문제'이자 '민감한 외교문제'라는 이유로 대응을 경제 부처들에 떠넘기고 뒤로 빠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부 최고 수뇌 차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청와대가 적극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보고한 '혁신지향 공공조달 방안', 김형연 법제처장이 보고한 '행정기본법 제정계획안',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보고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현황'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미·북 회담과 관련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로, 국무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장으로 입장하자 박수를 치며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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