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에 개성공단 보여주며 "경제·안보에 도움"

조선일보
입력 2019.07.01 03:12 | 수정 2019.07.01 07:32

[판문점 美北정상회담] 정상회담부터 오울렛 초소까지
대북제재의 상징인 개성공단 문제, 文대통령이 직접 꺼낸 건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한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간 곳"이라며 "남북 경제에 도움이 되고 화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對北) 제재의 상징인 개성공단 문제를 직접 꺼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개성공단 관련)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DMZ에서 가까운 개성공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성공단) 한국 안보에도 도움 돼"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차림으로 오울렛 OP에 방문해 미군의 현장 설명을 들었다. 미군 측은 두 정상에게 DMZ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유해 발굴 작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전방 부대를 개성공단 북쪽으로 이전했다"며 "한국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해리스 주한 美대사, 엑소와 인증샷 -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오른쪽) 백악관 보좌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한류 스타인 그룹 엑소와 사진을 찍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이방카 보좌관의 딸인 아라벨라 쿠슈너는 엑소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해리스 주한 美대사, 엑소와 인증샷 -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오른쪽) 백악관 보좌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한류 스타인 그룹 엑소와 사진을 찍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이방카 보좌관의 딸인 아라벨라 쿠슈너는 엑소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엑소 트위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개성공단에 대해 설명한 것은 향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오울렛 초소를 온 김에 개성공단이 보이니 관련 설명을 (문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했다.

◇90분 정상회담… '서면 브리핑'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경제적인 균형이라든가, 무역, 군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무역 불균형 해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추가 인상 등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는 이날 판문점 회담을 중심으로 브리핑하면서, 청와대가 주연으로 1시간38분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은 원고지 4장(약 800자) 분량의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재협상 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우리 정부·기업에 '무역 청구서'를 들이밀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미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 추가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최근 "우리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 적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무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산 무기를 추가로 구매해달라는 실질적 요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군 일각에선 F-35A 20대 추가 구매, 미국의 지상 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 도입 가능성 등의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 양국은 농산물, 의약품,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무역 증진 방안을 계속 논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자동차, 농산물 등을 더 수입하라고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면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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