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4분 환담… 文대통령, 미북 정상회담 때는 빠져

조선일보
입력 2019.07.01 03:00

[판문점 美北정상회담] 文대통령, 연일 트럼프 띄우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진 정상회담에 동석하지 않았다. 자유의 집 앞에서 3자 회동을 했지만, 두 정상을 안내하는 역할만 한 뒤 건물 내 다른 방에서 기다렸다. 스포트라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집중되도록 의도적으로 피해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전후에도 "오늘의 중심은 북·미의 대화"라고 말했다. 주인공은 미·북 정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자유의 집' 회담장에는 각각 미·북을 상징하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자리했다. 우리 건물이지만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미·북 정상의 만남을 중재하고 장소를 제공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의 3자 약식 회동과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정상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시킴으로써 향후 두 정상 간 대화가 이어지도록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말을 이어갔다.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어제(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전 세계에 큰 희망을 주셨다. 특히 우리 국민에게 많은 희망을 주셨다"며 "난 그 트윗을 보며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피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정은에게 DMZ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으로 치켜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도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했다. 캠프 보니파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치하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불만을 표출하며 미·북 대화에 참견하지 말라고 비난을 이어가는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주홍 전 국정원 1차장은 "북한 외무성이 며칠 전 미·북 대화에 '남조선 당국은 참견하지 말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며 "북한은 우리 정부의 참여를 한·미 공조로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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