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 밟은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오라"

조선일보
입력 2019.07.01 03:00

군사분계선 넘은 첫 美대통령… 金과 53분 '판문점 깜짝 회담'
美 "폼페이오 주도로 실무팀 구성… 2~3주내 북핵 협상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53분 동안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사실상의 3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가서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 지도자를 만난 데 이어 MDL을 넘어간 것은 처음이며,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6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3자 회동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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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재인(우측부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을 나서며 환담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자유의 집에서 50여분간 만나 북 비핵화 합의 도출을 위한 실무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김정은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북측 지역에 넘어가 1분가량 머물기도 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만나더라도 2분"이라고 예고했지만, 예상을 깨고 자유의 집에서 53분 동안 단독 회담을 이어갔다. 지난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4개월 만에 사실상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 참석 없이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북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다만 김정은은 즉답하지 않았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어떤 순간이 되면 (김정은의 백악관 방문 같은) 그런 것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두르다 보면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미·북은 조만간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하겠다"고 했다. 북한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기존 하노이 회담 실무팀 대신 다른 협상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측 군사분계선에 먼저 나가 북측에서 내려오는 김정은을 맞았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 20걸음을 걸은 뒤 1분여 만에 남측으로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을 떠나며 트위터에 "북한 땅을 밟았다.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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