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코스' 따라… 트럼프, JSA 이벤트 하나

조선일보
입력 2019.06.29 03:01

[오사카 G20 정상회의]
내일 기업인 면담·정상회담 뒤 판문점 군사분계선 방문할 듯

트럼프 방한 뒤 예상 일정
29일 방한(訪韓)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JSA) 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은 작년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남북 정상이 만나 손을 맞잡았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해 대북 메시지를 던지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 정상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가 미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군사분계선 방문 등을 적극 제안했고, 미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對北)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판문점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방한에 함께하지 않지만 그의 장녀 이방카가 방한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 주요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에 대미 투자 확대와 함께 '반(反)화웨이' 동참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오찬 겸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사드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사태 등 미·중 분쟁에서 "우리 편에 확실히 서 달라"는 요청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최근까지 김정은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대화 재개'를 강조한 만큼, 남북 정상이 만났던 판문점 군사분계선 인근을 찾아 대북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그간 DMZ를 방문했던 역대 미 대통령들은 DMZ 내 주둔 미군을 만나거나 올렛초소(OP) 등을 찾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핑크빛 전화기'라고 알려진 판문점 유엔군사령부의 대북 직통 전화기로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재선 전 마지막이 될 이번 방한에서 자신의 대북 정책이 성공적임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면서 "판문점에서 핑크빛 전화기를 든 사진을 찍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남은 없다면서도 '다른 방식의 대화'를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 후 헬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한 뒤 출국한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27일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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