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늘어난 이용객 수만큼 밤새 이어지는 음주와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치를 앓는 부산 민락수변공원이 올해는 야간조명을 켜지 않는다.
부산 수영구는 다음 달 6일부터 주말마다 민락수변공원 가로등을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모두 소등한다고 27일 밝혔다.
광안대교를 마주한 민락수변공원은 여름 피서 명당 중 한 곳으로 소문나,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일 밤 새벽까지 이어지는 음주와 무허가 노점 영업, 쓰레기 무단투기 등 무질서 행위가 잇따랐다.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두 달 동안 이곳에서 수거된 쓰레기양만 무려 189t에 달했다. 지난 2017년에도 172t이 수거됐는데 이보다 10%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구 관계자는 "밤새워 먹고 마신 음식물 잔해와 술병을 치우지 않고 몸만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매일 새벽 쓰레기 수거 인력들이 몸살을 앓았다"고 전했다. 이어 "명칭은 공원이지만 법적으로 호안시설로 분류돼 음식물을 먹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쓰레기 무단투기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사법권이 없는 공무원이 신분증을 확인한 뒤 행정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는 이런 상황 때문에 가로등 소등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가로등 소등은 시범운영 뒤 반응이 좋으면 올해 8월까지 두 달 동안 운영한다. 가로등 소등에 앞서 오후 11시 30부터는 관광객 귀가를 독려하는 방송을 2차례 할 예정이다. 뿐 아니라 무단투기 금지를 알리는 전단 배부와 노점상⋅불법 주정차도 강력 단속할 예정이다.
구는 쓰레기 분리수거 인력도 새벽시간 5명으로 더 늘리고, 무질서 행위를 계도하는 팀과 무신고 업소를 집중 단속하는 팀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