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는 26일 청와대에서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차기 왕위 계승자로, 실질적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5조원을 투자한 에쓰오일 석유화학 공장 준공식 외에 양국 간 약 83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10건을 체결했다.

이재용 등 5대 그룹 총수, 사우디 왕세자와 '승지원 차담회' - 26일 오후 서울 이태원 승지원 앞마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일행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가진 뒤 늦은 시간 삼성그룹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한밤에 차(茶)담회를 가졌다.

청와대 공식 오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이 서로 배우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고자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 이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