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돌진男' ,부산서 렌터카 몰고 온 '마약 피의자'…"정치단체 소속은 아냐"

입력 2019.06.26 11:44 | 수정 2019.06.26 11:46

승용차 트렁크에 부탄가스통 수십개를 싣고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했던 박모(40)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부산에서 빌린 렌터카를 타고 서울에 왔던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박씨는 반미(反美) 단체 등 정치 성향을 띤 단체 소속 회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미대사관으로 돌진한 박씨가 부산시에서 마약 관련 수사로 입건(立件)된 피의자"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박씨가 마약간이검사를 거부하고 있어 미대사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을 당시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조사를 강하게 거부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마약간이검사 역시 거부하고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확인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정문으로 박씨가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트렁크에서 부탄가스 20여통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정문으로 박씨가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트렁크에서 부탄가스 20여통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부산시에서 살던 박씨는 렌터카 회사에서 흰색SM6를 빌린 뒤 서울시로 올라왔다. 이후 전날 오후 5시 45분쯤 미대사관 정문으로 렌트카를 몰고 돌진했다. 출동한 경찰이 차량을 수색한 결과 차량 트렁크에는 라면 박스에 부탄가스 20여개가 실려 있었다. 음주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경찰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씨는 전날 조사에선 "나는 공안검사다" "내가 이미 다 보내놨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을 통해 박씨의 정신질환 여부나 정신병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계획한 행위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반미 단체 등 특정 정치조직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의 주거지와 렌터카 회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박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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