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남성이 승용차 트렁크에 인화성 물질이 든 부탄가스통 수십 개를 싣고 미국 대사관에 돌진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정문으로 A(40)씨가 흰색 SM6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출동한 경찰이 차량을 수색한 결과 차량 트렁크에는 라면 박스에 부탄가스 28개가 실려 있었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정문으로 40대 남성 A(40)씨가 흰색 SM6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SM6 차량 트렁크에 들어있던 부탄가스.

차량이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고 멈추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대사관 문이 일부 훼손됐고 행인들이 모여들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SM6 차량.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가 운전한 차량도 종로경찰서로 견인해 조사했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서에서 "나는 공안검사다" "내가 이미 다 보내놨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음주 측정도 실시했지만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정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가 빌린 차량은 렌트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SM6 차량.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포함해 범행동기 및 경위를 수사한 뒤 내일 중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