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서 韓입지 좁아져' 지적에 비공개 외교활동 공개한 靑

입력 2019.06.25 18:23 | 수정 2019.06.25 18:27

"정의용, 6월 1~2일 중국 다녀와...시진핑 방북 예상했다"
"14개월간 볼턴과 5번 면담하고 52회 통화"
"北과 원활히 소통…공개는 못하나 물밑에서 여러 작업 중"

청와대가 이달 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비공개 방중(訪中) 사실을 25일 공개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자·촉진자를 자임해온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한 반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중,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중국이 미·북을 중재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자·촉진자를 자임해온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달 1∼2일 중국을 방문했다"고 말을 꺼냈다. 방중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나온 발언이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정 실장의 해외 출장 동선을 확인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해왔다. 그런데 이날은 "정 실장 방중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청와대가) 시 주석이 (G20 전후해) 방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안보실이 공개하지 못할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중국·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한·미 정상회담도 하는 등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정보를 주고받는다"며 관련 한·미 안보라인 간 소통 '실적'도 공개했다. 그는 정 실장과 맥매스터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개월간 면담 16회, 통화 30회를 했고, 정 실장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14개월간 5회 만나고 52회 통화했다고 했다. 청와대가 한·미 NSC 수뇌부 소통 횟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론에 공개된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 간 단독 회동은 작년 4월 13일, 5월 4일 두차례다. 모두 미 워싱턴D.C에서 열렸다. 나머지 세 차례 만남은 작년 5월 22일, 9월 24일, 11월 30일, 올해 4월 11일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중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산에서 만남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또 지난 3월에는 정 실장 방미(訪美)설이, 지난 5월에는 볼턴 보좌관 방한(訪韓)설이 각각 나왔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우리가 가진 대북 채널을 통해서 북한과 소통을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핵화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또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업체가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계약 범위나 기간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친 것과 관련, "정비사업 계약이 일괄 발주에서 분할발주식으로 바뀐 것은 UAE의 국내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UAE도) 한국 측 정책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 축소 정책' 때문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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