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韓·日정상회담 결정 안돼" 靑 "무산"…몇시간 새 다른말

입력 2019.06.25 18:05 | 수정 2019.06.25 20:54

康 "한일정상회담, 日 어렵다고 했지만 공식 거절로 받아들이진 않아"
몇시간 새 외교장관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엇갈린 발언
'외교부 패싱' 지적에 康 "외교부·청와대 듣는 것, 시차 있을 수 있어"

25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25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청와대와 외교부가 25일 엇갈린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전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오후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두 사람의 발언이 나온 시간차가 있긴 하지만, 하루 사이에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청와대와 외교부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말이 나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일본 정부가) 어렵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 거절한 것이라고 우리 정부는 받아들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장관 발언 몇시간 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면서 "회의 현장에서 일본 측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나자’고 요청하면, 우리는 언제든 아베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외교부처 수장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엇갈린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외통위에서는 "외교부 패싱"이라는 말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강 장관 답변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이 다르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외교부가 상대국 외교당국을 통해 듣는 것과 청와대 측에서 갖고 있는 선을 통해 듣는 것과 상당히 긴밀히 공유하고 있지만,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직접 청와대와 외교부 간 정보 격차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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