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가 후배 바지 벗겨…선수전원 선수촌 ‘퇴촌’

입력 2019.06.25 15:55 | 수정 2019.06.25 15:56

동성(同性) 선수간 성희롱 논란으로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팀 전원이 모두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당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연맹에 따르면 쇼트트랙 남자국가대표팀 소속 임효준(23·고양시청) 선수는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암벽등반 훈련 중에 후배인 황대헌(20·한국체대) 선수의 바지를 벗겼다. 훈련은 여자 선수들도 함께하던 상황이었다.

쇼트트랙. /연합뉴스
쇼트트랙. /연합뉴스
심한 모멸감을 느낀 황대헌은 임효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를 감독에게 알렸다.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고, 두차례 선수 간 화해를 주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평소 두 선수 사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피해자인 황대헌 선수가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임효준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효준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5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황대헌은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4일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두 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을 25일부터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체육회는 평소 선수들이 잦은 지각 등 태도 불량 문제가 결국 훈련 중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면서 "두 선수 사건도 결국 평소 대표팀의 기강 문제"라고 전원퇴촌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내달 초순쯤 임 선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체육회도 빙상연맹의 진상 조사를 기초로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참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진천선수촌 내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지난 2월에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가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선수들이 출입할 수 없는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적발돼 선수촌 퇴촌 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여자 선수 김예진(20·한국체대)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결국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도 잃었다.







=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