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 통해 캐릭터가 자동으로 표정 바꾸는 기술 개발

조선일보
입력 2019.06.26 03:00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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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센터 직원들이 이 회사의 AI 기술인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의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2011년부터 AI 연구·개발(R&D) 조직을 꾸렸고, 현재 AI센터와 NLP(자연어 처리)센터 산하에 총 5개의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연구 인력이 10여명에 불과한 '스터디팀' 수준이었지만, 현재 두 센터에 소속된 전문 연구 인력은 150명을 넘어섰다. 이 연구팀들은 자동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술부터 일반 이용자와 게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결을 이어갈 수 있는 전투 AI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AI 모션 생성 기술'은 게임 캐릭터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줄 전망이다. 기존에 게임에서 3D 캐릭터의 움직임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작업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실제 배우를 고용해 표정과 움직임을 특수 장비로 하나씩 캡처하며 작업하기 때문이다. 10초 분량의 작업물을 위해 적게는 하루, 많게는 3일 이상을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AI에 다양한 움직임을 학습하고, 게임 속 환경에 자동으로 대응하도록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로는 이 기술을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단순한 움직임을 생성하는 데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춤이나 액션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음성 인식을 통해 캐릭터가 자동으로 표정을 바꾸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이라는 AI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예컨대 "적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다급한 음성이 흘러나오면 게임 속 캐릭터는 자동으로 입술을 굳게 다물고 긴장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식이다. 수작업으로 하면 1분짜리 대화에 필요한 캐릭터 표정을 그리는 데 하루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올해 안에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1대1 전투가 가능한 AI 게이머도 개발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기 PC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전투 콘텐츠인 '비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격형, 수비형, 밸런스형 세 가지로 구분되는 이 AI 시스템은 실제 프로게이머와의 결투에서 각각 11승 1패, 5승 5패, 5승 7패의 결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AI센터는 AI 야구 정보 서비스가 제공되는 앱(응용 프로그램) '페이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른 게임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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