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5시간'만에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재설치…서울시 "반드시 철거"

입력 2019.06.25 14:10 | 수정 2019.06.25 14:31

서울시가 25일 오전 강제 철거한 서울 광화문광장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농성 천막이 5시간만에 다시 세워졌다.

우리공화당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3분쯤 일부 지지자 등이 광화문광장에 천막 3개동을 다시 설치했다. 현재 지지자 400여명이 "박원순 퇴진" "좌파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천막을 지키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철거 후 높이 3m 내외의 대형 화분 15개를 배치해 재설치를 막았지만, 우리공화당은 화분 옆 빈 공간에 천막을 다시 세웠다.

25일 오후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 3개동을 다시 세우고,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권오은 기자
25일 오후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 3개동을 다시 세우고,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권오은 기자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부터 약 2시간 동안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소속 400명 등 900명을 동원해, 우리공화당 농성 천막 2개동과 그늘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철거 과정에서 지지자와 충돌해 40여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지지자 38명이 다쳤다. 이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용역업체 소속 9명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역업체 직원 1명이 소화기를 집어 던진 혐의(특수폭행)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우리공화당 측 2명도 경찰·시청 공무원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우리공화당 측은 "비무장 국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헌법상 기본권까지 침해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즉각 진행하겠다"며 "행정대집행에 협력하며 탄압한 경찰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

25일 오전 서울시 직원 등 900명이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시 직원 등 900명이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과정에서 숨진 5명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농성장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내왔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고 관련 민원도 200여건 접수된 만큼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새롭게 설치된 농성 천막도 철거하기 위한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진철거를 유도하는 계고장을 보내는 등 절차를 새로 밟겠다"며 "다만 오늘 추가로 행정대집행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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