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석유 밀수출하다 자산 동결 대만 사업가, 자택서 투신 사망

입력 2019.06.25 03:01

석유를 북한에 밀수출했다가 적발돼 대만 정부에서 제재를 받은 대만 사업가가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고 24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운사 빌리언스 벙커 그룹의 실소유자인 천스셴(陳世憲·54)이 지난 22일 오전 대만 가오슝 옌청구 건물 6층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회사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마셜군도에 등록한 그는 2017년 회사 소유 선박으로 홍콩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대만 동쪽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를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에서 네 차례에 걸쳐 석유 총 2만8000여t을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법무부는 작년 1월 '테러 조직 재정 지원 방지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천스셴의 회사 자금을 동결하고 출국 금지 및 금융기관 거래 금지 등 제재를 가했다. 지난 5월 가오슝 지방법원은 천스셴에게 119일 구금 및 벌금 35만7000 대만달러(약 1333만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만 당국의 수사는 2017년 말 한국 당국이 빌리언스 벙커 그룹이 빌려 쓰던 라이트하우스 윈모어라는 선박이 북한의 삼정2호라는 선박에 석유 600t을 불법 환적한 혐의를 적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천스셴의 대북 원유 불법 환적에는 중국 중개상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정부가 내게 누명을 씌운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고, 자산 동결 조치가 이뤄진 작년 1월에도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대만은 유엔 회원국은 아니지만, 2017년 9월부터 북한 상대 쌍방 무역을 전면 금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금수 품목 밀거래 관련자에 대한 수사 및 제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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