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뇌부, 해상판 '노크귀순' 축소 발표 의혹…발생 당일 대책회의

입력 2019.06.24 09:33 | 수정 2019.06.24 10:12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켰다. 인근 주민들이 정박한 북한 선박을 촬영한 사진/독자 제공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켰다. 인근 주민들이 정박한 북한 선박을 촬영한 사진/독자 제공
해상판 ‘노크귀순’이 벌어졌던 15일 오전 합동참모본부 지하벙커 내 회의실에서 대책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 당국이 의도적으로 축소·은폐 브리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15일 오전 해양경찰이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서 북한 소형 목선과 선원 4명을 발견했다는 상황보고서를 청와대·합참·국정원에 전파한 뒤 국방부·합참의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회의가 소집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접안했으며 현지 주민이 신고했다는 해경 상황보고서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이 엄중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며 "이 때문에 합동신문이 끝날 때까지 언론이 관련 사항을 문의할 경우 ‘현재 조사 중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취지로 답변한다는 방침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또 동해 북방한계선(NLL)과 동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군 당국의 대비 태세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합참의 전비태세검열실이 현장으로 내려가 해상·해안 경계태세를 점검하는 방안이 마련됐고 전비태세검열실은 당일 오후 강원도로 출발했다.

17일 국방부와 합참은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확인이 안 됐다"면서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과는 다른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5일 오전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군 지휘부를 포함해 국방부와 합참이 사건 발생 당일부터 북한 소형 선박의 삼척항 입항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상황에서 국방부와 합참이 축소·은폐 브리핑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청와대가 17일 백브리핑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합참과 조율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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