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美 드론 격추 실수였을 것"…확전 경계

입력 2019.06.21 12:06 | 수정 2019.06.21 13: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군 무인항공기(드론) 격추에 대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격추된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의도적인 공격 보다는 ‘실수’에 무게를 두면서 두 나라 간의 갈등이 필요 이상으로 확산 되는 것을 경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 전에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 자국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영공에 진입한 미군 정찰용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란의 주장에 대해 미국 측은 해당 드론이 국제 공역(international airspace)에서 격추됐다며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라고 맞서고 있다.

 2010년 6월 미국 메릴랜드주(州) 패턱센트강 해군항공기지 상공에서 시험 비행 중인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6월 20일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RQ-4 글로벌 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2010년 6월 미국 메릴랜드주(州) 패턱센트강 해군항공기지 상공에서 시험 비행 중인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6월 20일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RQ-4 글로벌 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는 세파 뉴스는 19일 "스파이" 드론 RQ-4Q 글로벌 호크 기종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쿠흐모바라크 지방 영공을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의 빌 어반 대변인은 "이란의 영토 위를 날고 있었다는 주장은 틀렸다"며 "국제 공역에 있는 미국의 자산에 대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 탈퇴와 최근 오만해 유조선 피격 등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유조선 피격이 발생한 지난 13일에도 이란은 미국의 MQ-9 드론을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고 CNN 등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 드론에 대한 공격이 "의도적으로 이뤄졌다고 믿긴 어렵다"며 "얼빠진 멍청이가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란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격추 무인기에 사람이 있었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이란의 군사 공격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이란 갈등 고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러시아의 주요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는(미국의 무력 사용은) 무력 분출과 난민 증폭 등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미국의 안보 담당 고위 당국자들의 중동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오는 23일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이란의 ‘역내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순방 일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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