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깨물고 순찰차 안에서 자해를 하는 등 행패를 부린 20대 남녀가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의 팔을 깨물어 다치게 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러스트=정다운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5시 5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로 연행하려 했으나, A씨는 순찰차에 머리를 들이박는 등 자해를 시도했다.

A씨는 지구대에서도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관이 수갑을 채우려 하자 이 경찰관의 팔을 깨물었다. 공동폭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또 이날 경찰관을 발로 차고 깨문 혐의(공무집행방해)로 B(21)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광주 서구 하남대로 한 편의점에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출동한 경찰관이 제지하자 경찰관 겨드랑이를 깨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이 있는 앞에서도 남자친구에게 달려들며 폭행하려고 했고, 경찰관이 제지하자 머리를 땅에 찧으며 자해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겨드랑이 부분을 깨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흥분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으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