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백자와 인장… 美 경매서 찾아

조선일보
입력 2019.06.20 03:41

왕실 가족이 주문 제작한 백자, 1950년대 반출된 '중화궁인'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 인장 '중화궁인'

해외에 반출됐던 조선 왕실의 백자와 인장이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2월 미국 경매에 출품된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위 사진〉와 인장 '중화궁인'아래 사진〉을 사들였다고 19일 밝혔다.

높이 10㎝의 백자는 19세기 초 왕실과 관청용 도자기를 만들던 경기도 광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청화 기법으로 '履洞宮(이동궁)'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이동궁은 정조의 딸이자 순조의 동생인 숙선옹주가 시집가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최경화 서강대 강사는 "왕실 가족이 주문 제작한 백자로 당시 최고 수준의 제작 기술을 보여준다"면서 "지금까지 백자에 청화 명문으로 궁궐 이름이 쓰인 사례는 흥선대원군 거처인 운현궁과 경복궁 전각인 재수합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 왕실 인장인 '중화궁인'도 함께 돌아왔다. 손잡이는 상상의 동물인 서수(瑞獸) 모양으로 가로와 세로가 7㎝, 높이가 6.7㎝다. '중화궁'은 창덕궁 인정전의 동쪽, 세자가 쓰던 동궁 부근을 지칭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품휘'라는 책자에 '중화궁인'의 날인과 함께 왕세자 교육을 담당했던 시강원의 인장이 남아 있다. 재단 관계자는 "중화궁인은 1950년대 유엔(UN) 기구 직원이 구입 후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반출됐다"면서 "국내에 많지 않은 조선 왕실 관련 인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