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인간의 내면 들어갈 수 있는 건 문학뿐…증강현실도 유튜브도 못해"

입력 2019.06.19 17:14

소설가 한강이 문학과 책의 미래를 낙관했다.

한강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강의 강연에는 도서전을 찾은 수백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지난 5월 25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미래도서관’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설가 한강의 모습. /조선DB
지난 5월 25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미래도서관’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설가 한강의 모습. /조선DB
한강은 "요즘 가장 뜨거운 매체인 유튜브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그런 매체가 어디까지 깊게 들어가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며 "증강현실 시대라고 해도 누군가의 생각과 감정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결국 인간의 내면 끝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매체는 문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은 "사람들이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감촉이 있는 매체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문학이란 영원히 새로운 것을 다루기 때문에 결국 새롭게 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 사랑, 슬픔 등은 영원히 새로운 주제여서 새로운 문학이 계속해서 출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학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종이책도 마찬가지다.

한강은 "책을 읽지 않으면 내가 희미해지고 부서지는 듯하다. 그럴 때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좀 충전되고 씩씩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며 "책을 읽으면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작 소설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한강은 '눈'을 주제로 3편의 중편을 묶은 3부작 형태의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한강은 "요즘 글이 잘 안 써져 행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삶이 힘들 때 내게 언어가 있고 글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5월에 여러 일로 여행을 많이 했는데, 올여름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글만 써서 책을 완성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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