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척항 정박 北 어선 사진 입수..."北어민들 스스로 홋줄로 배 묶고 상륙"

입력 2019.06.18 21:07 | 수정 2019.06.18 22:12

사진 제보자, "해경 출동 전, 北 어민이 스스로 방파제에 홋줄로 묶어 놓고 상륙"
정부 관계자, "어민 4명 송환·잔류 조치 이후 선장 동의 하에 어선 폐기"

 지난 15일 동해안 삼척항 인근에서 촬영된 북한 어선 사진. 이 어선에는 4명의 어민이 탑승했었다. 130km를 표류해 온 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쪽에는 흰색 밧줄로 배를 묶어 정박시켜놓은 모습이 보인다. 우현쪽에는 배의 식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다. 배 안에는 장비와 옷가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독자 제공
지난 15일 동해안 삼척항 인근에서 촬영된 북한 어선 사진. 이 어선에는 4명의 어민이 탑승했었다. 130km를 표류해 온 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쪽에는 흰색 밧줄로 배를 묶어 정박시켜놓은 모습이 보인다. 우현쪽에는 배의 식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다. 배 안에는 장비와 옷가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독자 제공
지난 15일 동해안을 표류해 강원 삼척항 부두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탄 어민들이 해경 출동 전에 부둣가에 홋줄로 배를 묶어 정박시켜놓고 부두에 올라왔던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이날 입수한 어선 사진에 따르면, 이 배는 부둣가에서 10m 떨어져 홋줄로 묶여 있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사진 제보자는 "북 어선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해상에서 구조된 게 아니라 삼척항까지 떠내려와 스스로 부두에 정박한 것"이라고 했다. 또 "현지 주민들 얘기에 따르면, 어선의 기관이 고장난 상태도 아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 어선이 스스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할 때까지 군·경 감시망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우리 해안 경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삼척항 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어선의 사진을 보면 뱃머리 부분에는 흰색 밧줄이 육지와 연결돼 있다. 이 사진은 해경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삼척항 부두에서 바다 쪽을 향해서 촬영한 것이다. 제보자는 "이 배는 북한 어민 스스로 육지로 올라와 홋줄로 배를 고정해놓은 것을 촬영한 사진"이라고 했다. 해경이 '북 어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기 전에 이미 북한 어민들이 스스로 배를 정박시켜 놓고 배에서 내린 모습을 촬영한 것이란 얘기다.

 지난 15일 동해안 삼척항 인근에서 촬영된 북한 어선 사진. 이 어선에는 4명의 어민이 탑승했었다. 130km를 표류해 온 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쪽에는 흰색 밧줄로 배를 묶어 정박시켜놓은 모습이 보인다. 우현쪽에는 배의 식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다. 배 안에는 장비와 옷가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독자 제공
지난 15일 동해안 삼척항 인근에서 촬영된 북한 어선 사진. 이 어선에는 4명의 어민이 탑승했었다. 130km를 표류해 온 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쪽에는 흰색 밧줄로 배를 묶어 정박시켜놓은 모습이 보인다. 우현쪽에는 배의 식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다. 배 안에는 장비와 옷가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독자 제공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어선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내 방파제 부두 암벽에 정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어선을 발견해 신고한 사람은 삼척항 주민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선에 탑승한 어민 4명 가운데 일부가 우리 주민에게 북한 말씨로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당국은 최초에 '방파제' 등의 언급도 없이, 해당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서 처음 식별됐는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입수 사진에 따르면 해당 어선은 목재로 만들어진 구형 어선으로서, 배의 좌현이나 우현 바깥쪽에는 별다른 돌출 장비 없이 배의 식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글자가 표기돼 있다. 또 배 갑판 위쪽에는 어구를 고정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대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한 시설이 보이지 않으며, 다만 옷가지나 일부 도구로 보이는 꾸러미 정도가 보인다. 제보자는 "해당 사진은 우리 당국이 끌고와서 정박시킨 것이 아니고, 북측 어민들이 부두에 매 놓은 상태에서 그대로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어선은 북측 선장의 동의하에 폐기했다"고 했다.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 4명 중 2명은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한국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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