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7억원 사기’ 유진박, 피해자로 경찰 조사…“처벌 원한다”

입력 2019.06.18 16:42

매니저로부터 수억원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중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유진박은 피고발인인 매니저의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유진박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진박은 당일 지인 1명과 경찰이 지원해준 통역사 1명을 대동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유진박에게 피해 사실 등을 확인했다. 유진박 측은 매니저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등 조사를 통해서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한 후에 피고발인인 매니저의 소환일정을 조율해 혐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연합뉴스
앞서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59)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피고발인 거주지의 관할서로 수사를 지휘했고 현재 강서서가 수사 중이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1억8000만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김씨가 유진박의 부동산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임의로 팔아치워 차액만큼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센터 측에 따르면 김씨는 제주도에 있는 유진박 명의 토지를 4억8000만원에 팔았다. 이로써 유진박의 총 피해금액은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발당한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왔고, 과거 유진박이 소속사 학대 논란을 겪은 뒤 다시 만나 일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고(故)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고 김대준 전 대통령 취임식 연주 무대에도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아 심신이 쇠약해졌고, 지난 2009년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틈타 그를 폭행·감금하고, 노예 계약을 맺는 등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퍼져 논란이 됐다. 당시 부산의 곱창집에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떠돌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