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밝혀지면 의원직 놓겠다"던 손혜원…이제는 "재판서 밝혀지면..."

입력 2019.06.18 16:15 | 수정 2019.06.18 16:33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지난 1월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지난 1월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18일 검찰이 부동산 차명 거래 혐의 등으로 자신을 불구속 기소하자 "재판에서 목포 부동산에 대한 차명 건이 하나라도 밝혀지면 전(全)재산 기부는 물론 국회의원직도 약속대로 사퇴하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 1월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에선 "검찰 조사를 통해 (언론이 제기한)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또 "저에 대한 검찰의 결과가 한 가지라도 나온다면 그때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던 손 의원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제는 재판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하자 야당에선 "약속대로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손 의원은 그간 목포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투기 의혹, 차명(借名) 의혹과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지난 1월 17일 페이스북에 "투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데에 제 인생과 전재산은 물론, 의원직을 다 걸겠다"고 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이 커지자 그는 1월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장에는 당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해 야당에선 "집권당 원내대표가 호위무사를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목포 부동산 집중 매입을 둘러싼 의혹 제기를 ‘손혜원 죽이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향해서는 적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를 향해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하는데,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SBS 기자 9명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을 비롯해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 제소와 소송을 걸었다.

그는 1월 23일에는 목포로 내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장도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라는 폐가로 잡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왜 왜곡된 취재를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론탓을 했다. 그는 "또 다른 왜곡 보도가 나오는데 그냥 이렇게 백날 하면 여러분은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제가 그렇게 많이 다뤄진다는 것, 그 뉴스의 비중이 부끄러웠다"고도 했다.

손 의원은 이어 "17~21세기까지 유물을 여기다(박물관에)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했다. 다 합치면 100억원은 넘는다"며 "이거(땅) 사서 어떤 이익이 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조카에게 적법하게 증여한 것인데, 내가 이익을 가져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이게 어떻게 이해충돌이 되느냐"며 "이해 충돌과 관련해서는 지겨워서 더 못 말하겠다. (그 질문은) 그만하라"고 했다.

손 의원은 또 자신에 대한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기자들을 가리키며 "SBS 기자분 오셨습니까? 제가 앞자리에 모셔달라고 했는데 안 오셨냐"고 묻기도 했다. '11억원을 대출받아 7억1000만원을 (목포) 부동산 매입에 쓰고 나머지 약 4억원은 어디에 사용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질문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 조사를 곧 받을 것이니 그때 알려 드리겠다"고 했다.

같은 날 손 의원의 수석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모금 한도 1억5000만원을 다 채웠다"면서 "후원금 계좌를 닫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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