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무역전쟁에 콜라겐 가격 급등...뷰티 업계 긴장

입력 2019.06.18 16:14 | 수정 2019.06.18 22:35

미·중 무역 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불똥이 뷰티·건강 업계로 튀었다.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고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콜라겐 주원료의 최대 공급처가 중국인데,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서 확산 중인 ASF 여파로 콜라겐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한 건강식품 생산업체 측의 말을 인용, "콜라겐 펩타이드(콜라겐) 가격이 2017년 말보다 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콜라겐 가격은 1년 전 킬로그램 당 2000엔(약 2만1800원)에서 현재는 3000엔(약 3만2800원)으로 급등했다.

 콜라겐은 돼지 껍질 외에 역돔(틸라피아)에서도 추출된다. /로이터
콜라겐은 돼지 껍질 외에 역돔(틸라피아)에서도 추출된다. /로이터
콜라겐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탄력을 유지해줘 피부·주름 관리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는 재료다. 단백질을 보충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하기도 해 건강식품 산업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젤라틴도 콜라겐에서 얻어진다.

시장조사업체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은 전세계 콜라겐 시장이 연평균 9.4% 성장해 오는 20203년에는 93억7000만달러(약 11조11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 모두 수요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콜라겐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콜라겐은 주로 돼지와 민물고기 종류 중 하나인 역돔(틸라피아) 껍질에서 추출되는데, 중국이 세계 최대 역돔 양식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역돔 공급의 50% 이상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역돔의 86%를 책임졌다. 이는 4억6400만달러(약 550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런데 미·중 무역 전쟁 일환으로 중국산 역돔 가격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역돔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양돈 농장에서 돼지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조선DB
양돈 농장에서 돼지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조선DB
일본 젤라틴 전문기업인 니타젤라틴의 한 직원은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역돔 가격이 올라) 미국에서의 역돔 수요가 낮아지면 (중국 역돔) 양식업자들은 생산을 줄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역돔 껍질과 비늘 공급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ASF가 중국과 홍콩을 휩쓸면서 콜라겐의 또 다른 공급원인 돼지가 부족해진 것도 콜라겐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ASF는 치사율 100%로, 중국에서 발병한 지 1년도 안 돼 중국 전역과 인근 나라로 바이러스가 퍼졌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발병이 확인된 돼지는 모두 살처분된다.

일본 콜라겐·젤라틴 생산업체인 니피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최근 돼지껍질로부터 나오는 재료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콜라겐·젤라틴 생산업체인 루셀롯의 일본 자회사인 루셀롯 재팬의 나카야마 히토시 대표도 "고객에게 콜라겐 공급을 계속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는 공급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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