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 이곳에 한국을 포함해 세계 48개국에서 온 3500여명의 암웨이의 최상위 등급 ABO(Amway Business Owner·암웨이 사업자)들이 모였다. 암웨이가 올해로 창사 60주년을 맞아 자축하는 자리였다.

1959년 미국 미시간주(州)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두 명의 창업자가 만든 암웨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100여 국가로 진출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세탁 세제 판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건강 기능 식품, 화장품, 공기청정기 등 450여종의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액이 88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이 자리에서 암웨이는 앞으로 나아갈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밀린드 판트 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단에 올라 "온라인에서 다양한 관심사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소셜 인플루언서(인터넷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며 "앞으로 좀 더 '인스타제닉(인스타그램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암웨이 본사 내 공장에서 프로틴(단백질) 제품을 담는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같은 달 19일 암웨이 60주년 행사에서 밀린드 판트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는 모습.

암웨이는 개인 사업자들이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사업자가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급변하는 환경에 소셜미디어까지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암웨이 일가 2세인 덕 디보스 전 사장은 "변화에 대한 극복은 암웨이가 지난 60년간 이어온 장점이다. 도전에 직면해도 이를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암웨이는 ABO 개개인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 등 ABO의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자사 브랜드와 제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노출한 뒤,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온라인·모바일 쇼핑몰로 넘어가 구매하면 사업자의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식이다.

판트 CEO는 "젊은 ABO들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영양과 건강, 요리 등 생활 전 분야에 전문가"라고 말했다. 유명인이 쓰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듯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행사에서도 암웨이 일가 3세가 수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있는 태국·한국·미국의 젊은 ABO들과 함께 암웨이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기도 했다. 또 암웨이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영역에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했다. ABO들을 위한 비즈니스 관리 애플리케이션(앱)과 셀카로 피부를 분석한 뒤 제품을 추천해주는 앱 등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암웨이는 변화와 함께 기본도 강조했다. 창업주 가문 2세인 스티브 밴 앤델 전 회장은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이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하에 양질의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창업주의 뜻을 지키자는 것이다. 이처럼 암웨이는 창업주의 정신에 따라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지난달 21일 찾은 미국 미시간주 서부 도시 그랜드래피즈 본사 내 공장에서도 플라스틱 용기가 생산되고 있었다. 프로틴(단백질) 제품을 담는 용기였다. 암웨이 관계자는 "품질 관리를 위해 용기부터 내용물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전 세계 암웨이 제품의 80%를 직접 생산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70%가 생산되고 있다. 원료가 되는 식물 영양소도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의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있다.

암웨이는 품질 관리뿐 아니라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 지사에 1000여명의 연구원이 식물 영양소 등을 연구하고 있고, 2018년에는 중국 식물연구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국화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회사가 보유한 국제 특허만 800여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