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리어는 아홉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Oh! 모션]

  • OSEN
입력 2019.06.18 04:51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아홉수요?그런 징크스 없어요. 그런 걸 왜 일부러 만드나요.”

류현진(LA 다저스)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 등판이 끝나고 기자회견 장에서 꺼낸 말이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94구 7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과 수비 시프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간 뒤 2경기 연속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9승(1패),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49승에 멈춰 있는 류현진에게 ‘아홉수’라는 징크스가 따라붙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당연히 따라붙는다.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동양적인 징크스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10승 도전이 무산되고도 아홉수를 부정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한 지난 2006년, 류현진의 KBO리그 신인 시절부터 ‘몬스터’, ‘투구 기계’가 된 현재까지 그의 커리어에는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사례는 없었다.

2006년 KBO리그 데뷔 첫 해, 류현진은 6월 8일 대전 SK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9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 달 13일 대전 삼성전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한 차례 주춤했지만, 그 다음 등판이던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곧장 10승을 따냈다. 

이듬해의 경우 아홉수가 없었다. 7월 8일 잠실 LG전 5⅓이닝 2실점으로 9승을 따낸 뒤 다음 등판인 7월 14일 대전 롯데전 8이닝 3실점(비자책점)으로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2008년 역시 아홉수 근처에 가지 않았다. 7월 8일 무등 KIA전 8이닝 무실점 9승, 16일 대전 LG전 7이닝 1실점으로 10승을 연달아 따냈다. 이 해 류현진은 6월 28일 문학 SK전 완봉승으로 7승을 따낸 뒤 10승까지 쉬지않고 승리를 따내며 4연승을 달렸다.

2009년에는 10승까지의 과정이 다소 험난했다. 8승 달성 이후 4연패를 당하고 있던 류현진은 8월19일 대전 삼성전 6이닝 2실점으로 9승을 따내며 4연패를 끊었다. 다음 등판이던 8월25일 무등 KIA전에서는 8이닝 2실점 완투패를 당했지만 8월 30일 대전 LG전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10승을 수확했다.

2010년 역시 승리가 빠르게 추가됐다. 7월 3일 목동 넥센전 8이닝 무실점, 8일 대전 LG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 9,10승을 연달아 따냈다. 

2011년의 경우 달성 시기가 늦었다. 8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9월 8일 목동 넥센전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천신만고 끝에 9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이던 9월 17일 문학 SK전 7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10승에 성공했다. 데뷔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만, KBO리그 시절 류현진에게 불운의 시기는 마지막 시즌인 2012년이었다. 류현진은 단 9승(9패)에 머물렀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류현진은 9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야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을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10이닝 1실점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국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로 넘어와서도 류현진에게 징크스는 그저 허울 뿐인 존재였다. 2013년 7월28일 신시내티전 7이닝 1실점으로 9승을 따낸 뒤 다음 등판인 8월 2일 시카고 컵스전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아홉수 없이 곧장 10승을 따내는 적응력을 선보였다. 특히 8승부터 12승까지 내리 5연승을 달렸다.

그나마 류현진의 커리어에서 길었던 ‘아홉수’의 시즌은 2014년이었다. 6월 23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 1실점으로 9승 달성에 성공한 뒤 3경기 동안 2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7월 14일 역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5시즌 만에 다시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9승 달성 이후 두 차례의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따르는 일. 하지만 류현진의 역사는 ‘아홉수’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저 허울만 있는 미신일 뿐이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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