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하노이회담 목적은 核보유국 인정받기"

입력 2019.06.18 03:18

[시진핑 모레 방북] VOA "군간부 교육 교재서 밝혀"
트럼프와 2차회담 석달 앞두고 "미국놈들이 핵무기 뺏으려해… 결과 상관없이 핵무력 공고히"

강습제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군 간부들에게 '세계적인 핵전략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회담 목적임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현지 시각) 북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문건이 사실이라면 '핵보유국' 지위는 인정받으면서 핵확산만 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받으려는 북한의 셈법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문건 진위를 놓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VOA가 이날 공개한 '강습제강'은 북한 당국이 당·정·군 간부에게 김정은과 노동당의 주요 정책 및 의도를 단기간에 주입·학습시키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교재다. 지난해 11월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한 대외비 문건이라고 VOA는 소개했다. VOA에 따르면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을 3개월 앞둔 시점에 북한군 장교들에게 "지금 미국 놈들이 우리의 핵전력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우리에게서 핵무기를 빼앗아 내려고 다음 단계의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미국과 핵 담판을 한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 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군에 "세계적 전략핵 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서 위상을 드높이라"고 말했다. 문건 안엔 이런 내용을 12월 둘째 주까지 대대급 이상 부대에 '특별 강습'하라는 지시 사항도 담겼다.

당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 뒤다. 미국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론 '핵 무력을 공고히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조영기 국민대 초빙교수는 "강연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정은은 미국과 회담한 결과와 무관하게 쥐고 있던 핵은 포기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언급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진의도 의심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 문건에 대해 "실재하는 문건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문건 진위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자는 "이전 북한 문건과 형식상에서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며 "가짜 문건이거나, 실제 존재하는 문서를 누군가 어설프게 옮겨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습제강

북한 당국이 당·정·군 간부에게 김정은과 노동당의 주요 정책 및 의도를 단기간에 주입·학습시키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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