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 놓쳤지만… 평균자책점 독보적 1위

조선일보
입력 2019.06.18 03:00

류현진, 컵스전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26으로 낮아져
ESPN, 美 전역으로 생중계 "요즘 류현진 투구는 미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요즘 류현진 투구는 미쳤다(crazy).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가능성이 높다.(ESPN 해설 알렉스 로드리게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17일(한국 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비자책·7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6회초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고, 빗맞은 안타와 수비 시프트에 따른 안타 등으로 2실점 했다. 류현진은 2―2 동점이던 8회초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시즌 10번째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팀은 3대2로 이겼다.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류현진에게 쏠렸다. LA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는 "류현진이 경기장을 꽉 채운 5만3817명 관중 앞에서 완벽하게 7이닝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미 스포츠매체 ESPN이 매주 일요일 오후 7시(미국 동부 시각)에 편성하는 '일요일 밤 베이스볼(Sun day Night Baseball)' 경기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ESPN은 이날 미국의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류현진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국내 프로야구 한화 시절 기록 등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미 전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해 MLB 최고 투수다운 모습을 뽐냈다.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잡아낸 아웃카운트 21개 중 8개가 삼진이었다. 특히 이날 마음먹은 대로 꽂혔던 시속 123~134㎞짜리 체인지업(39개)에 컵스 타자들은 10차례나 헛스윙을 연발했다.

1―0으로 앞선 6회초, 수비 실책이 연이어 나온 것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가 1루수 데이비드 프리스 앞에서 바운드되면서 공을 놓쳐 1루 진루(송구 실책)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3루 상황엔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2루수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 내야진이 주로 잡아당기는 우타자 콘트레라스를 의식해 2, 3루 쪽으로 위치를 옮기는 바람에 외야로 굴러가는 안타가 돼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류현진은 2번째 실점을 했다. 다저스는 6회말 곧바로 코디 벨린저의 시즌 23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8회말 러셀 마틴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성적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류현진은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으로 떨어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또 이날도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잡아 시즌 삼진/볼넷 비율은 15.40에서 17.00(85삼진/5볼넷)으로 더 올랐다. 이 부문 2위인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6.8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류현진은 경기 후 "승리 투수까지 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팀이 이겼으니까 좋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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