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김어준·황교익 등 김제동 편들다가 여론 역풍

조선일보
입력 2019.06.18 03:00

"강연료 적게 받으면 '덤핑'… 명품강연 비싼 건 당연" 옹호에
"국민 세금을 낭비한 게 문제, 김씨 논란에 물타기일뿐" 비난

법륜 스님(왼쪽)과 방송인 김제동이 2015년 ‘청춘콘서트’ 강연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
법륜 스님(왼쪽)과 방송인 김제동이 2015년 ‘청춘콘서트’ 강연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 /조선대학교

대전과 충남, 경북과 서울·경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1000만원 넘는 고액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일부 인사가 옹호성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반 국민이 동의하기 힘든 논리로 김씨를 편들다가 역풍(逆風)을 맞고 있는 셈이다.

최근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강연을 연 법륜 스님은 페이스북에 올린 강연 요약 글에서 "김씨는 무료 강연을 많이 다니고 수입의 많은 부분을 기부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씨는 법륜 스님이 벌이고 있는 '북한 아이들에게 옥수수 보내기' 운동 연예인 기부자 중 한 명이다. 법륜 스님은 "(김씨가) 마음대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덤핑'이다. BTS가 무료 공연 해버리면 다른 연예인들이 먹고살 수가 있겠냐"고도 했다.

17일 현재 법륜 스님 페이스북에는 192개의 댓글이 달렸고, 해당 발언을 전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 30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다. 이모씨는 페이스북 댓글에서 "문제는 강연료 많이 받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것이고, 김씨 자신이 평소 말하던 '판사 망치와 목수 망치 값어치가 같아야 한다'는 주장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모씨는 법륜 스님 주장에 대해 "'언행불일치' 지적하는데 물타기 한다"고 비판했다.

나꼼수 출신 김어준도 지난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국민 혈세로 주는 강연료를 시장가격에 끼워 맞춘다"는 비난을 받았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다른 사람보다 과도하게 높은 것을 '시장 결정 가격'이라 할 수 있느냐" "필요할 땐 '시장' 찾고 불리할 땐 '평등' 외치는 게 말이 안 된다" "반성 없는 태도에 더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최근엔 방송인 황교익이 가세해 "톱 연예인 강연료는 매우 높다. 자본주의 논리가 그렇다. 김제동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한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유튜브 방송 '목포의 눈물'을 진행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연예인의 강연료가 비싸다고 비난하는 건 샤넬 가방 값을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김씨 강연을 '명품'에 비유했다.

한편, 매주 월~목요일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하는 KBS 시청자센터에는 고액 강연료 논란 이후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공정한 진행자를 섭외해달라"는 요청이 50여 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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