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위해 YG 떠나는 양현석x양민석..23년 엔터 인생 내려놓기 [종합]

  • OSEN
입력 2019.06.15 10:45


[OSEN=박소영 기자] 고심 끝에 회사의 안정화를 위한 선택은 내려놓기였다. 23년, 자신의 인생 절반 가까이를 바쳐 세운 엔터 왕국 YG엔터테인먼트에 이제 양현석-양민석 대표의 자리는 없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14일 YG블로그를 통해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글에서 양현석은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며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라며 회사를 우선시하는 자신의 뜻을 확고히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자신과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몇 시간 뒤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 역시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YG Family 여러분.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간 힘을 내주신 구성원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 이어 양민석 대표이사도 더 나은 YG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여러분들 앞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사과와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최근 불거진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가 직격탄이 됐다. 특히나 비아이의 3년 전 의혹에 따른 경찰 수사 과정에 양현석 대표가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져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를 공익 제보한 이가 과거 빅뱅 탑과 대마초 혐의로 처벌 받은 한서희고,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양현석 대표를 만나 비아이의 혐의에 대한 진술 번복을 요구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봐주기 수사 의혹에 휩싸인 경찰은 뒤늦게 이 사건 관련 전담팀까지 꾸려 전면 재수사를 공식화했다. 언론을 통해 “한서희가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쓴 자필 기록을 확인했고,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덮으려 했던 의혹을 수사하겠다. 필요하다면 양현석에 대한 조사도 당연히 가능하다”며 수사관 16명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양현석은 은퇴 이후 양군 기획으로 제작자 인생을 열었다. 지누션과 원타임의 대성공으로 힙합 명가를 구축했고 YG패밀리와 함께 2001년 YG엔터테인먼트라는 엔터 왕국으로 거듭났다. 세븐, 렉시, 휘성, 거미, 빅마마의 노래도 연속으로 히트했고 박한별, 구혜선 같은 연기자들도 배출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히트 상품은 누가 뭐래도 빅뱅이다. 2006년 빅뱅을 앞세운 YG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가요계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을 호령했다. 이후에도 투애니원, 에픽하이, 싸이, 이하이, 악동뮤지션,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까지 YG의 색깔이 가득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탄생, 대박 신화를 썼다. 

그러나 지드래곤, 박봄, 탑, 쿠시, 비아이 등이 마약 관련 이슈에 휘말렸고 올해 초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게이트 중심에 승리가 연루돼 YG엔터테인먼트는 크게 흔들렸다. 잘못에 따른 처벌은 받겠지만 많은 임직원들과 다른 아티스트들, 국내외 팬들을 위해 회사를 지키고자 결단을 내린 양현석-양민석 대표다. 

위기론에 휩싸인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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