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VS 불레차, 14년 전 메시처럼...'10번 에이스' 대결 주목

  • OSEN
입력 2019.06.15 09:41


[OSEN=강필주 기자] '10번 대결을 주목하라.'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타이틀을 놓고 한국 이강인(18, 발렌시아)과 우크라이나 세르히 불레차(20, 디나모 키예프) '10번 에이스'들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미 새로운 축구역사를 창조했다. 에콰도르와 4강전 승리로 남자 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까지 올랐다.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U-20 월드컵 전신) 4강, 2002 한일월드컵 4강이란 쾌거를 이뤄냈지만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마찬가지. 앞선 3번의 도전에서 모두 16강을 넘지 못했다. 번번이 8강 앞에서 좌절했던 우크라이나였다. 하지만 이번엔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물리치고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전은 각국 에이스 이강인과 불레차의 맞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둘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10번을 달고 있다.

이강인은 팀내 막내지만 정정용호의 중심이 됐다. 당장 1골 4도움이란 드러난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강인의 주특기는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의연하게 뚫고 나오는 것은 물론 넓은 시야로 경기 흐름을 순간적으로 좌우하는 것이다.

에콰도르와 4강전은 이강인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준과 눈빛 교환 한 번으로 허를 찌르는 패스를 연결, 결승골을 도왔다.

게다가 이강인은 페널티킥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상대 수비진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안정돼가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 여부가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골든볼(MVP) 수상 가능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슈퍼스타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불레차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에서 이끌고 있다. 불레차는 이번 대회 대회 3골 2도움으로 이강인과 같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불레차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결정력이 돋보인다.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도 불레차는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는 불레차는 주로 빅토르 코르니엔코와 함께 측면을 활용, 한국 수비진들의 끌어들여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10번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 메시는 U-20 월드컵 스타 출신이기도 하다. 14년 전인 지난 2005년 이강인과 같은 18세의 나이로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을 휩쓸었다.

불레차도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내 번호는 어릴 때 축구를 시작한 이래 항상 10번이었다. 이 번호는 내게 자신감을 주지만 약간의 심리적인 문제일 뿐이다. 나는 리오넬 메시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그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기쁠 것이다. 팬들이나 감독들이 나를 스타라고 부른다 해도 내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10번 에이스 대결이 사상 첫 U-20 월드컵 우승트로피 쟁탈전의 키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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