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트럼프의 입' 샌더스 사임

조선일보
입력 2019.06.15 03:00

아칸소 주지사 출마 거론
트럼프 "전사였다" 추켜세워

'트럼프의 입' 세라 허커비 샌더스(36) 미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2017년 7월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약 2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샌더스 대변인이 백악관을 떠나 자신의 집이 있는 아칸소주로 돌아간다. 맡은 역할을 잘 해주어 감사하다"며 샌더스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샌더스를 연단으로 불러내 "샌더스는 전사다. 강하고 훌륭한 정신을 가졌다. 터프하지만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재차 추켜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사임 계획을 발표한 후 그를 끌어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사임 계획을 발표한 후 그를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샌더스 대변인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 수석 부대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해 7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이후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언론의 비난에 거칠게 맞서면서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해 8월 불법 이민자 자녀를 부모와 격리 수용한 문제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을 당시 브리핑에서 CNN 기자에게 "당신이 짧은 문장도 알아듣지 못하는 건 안다. 그렇다고 맥락 없이 말꼬리 잡지 마라"며 격한 비난을 쏟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샌더스는 대변인 부임 초 백악관 출입 기자들로부터 "침착하고 매너 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언론과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면서 언론과의 관계가 나날이 나빠졌다. 올해부터는 정례 브리핑을 거의 열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WP는 "사임 전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을 한 날은 지금부터 94일 전인 3월 11일"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의 사임 후 행보로 아칸소 주지사 출마설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샌더스가 아칸소 주지사로 출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칸소주는 샌더스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가 1993~2007년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하지만 샌더스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세 아이의 엄마"라며 당분간 집에서 자녀와 시간을 보낼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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