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삶, 낙관으로 무장하라

조선일보
입력 2019.06.15 03:00

'방탄 사고'
방탄 사고|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박규호 옮김|은행나무|456쪽|1만7000원

독일의 한 정신과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공연이 열렸다. 관중석에선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렸다. 무언증(無言症)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던 아이였다.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재잘거리느라 자신의 병을 완전히 잊은 아이는 큰 소리로 숫자를 세기도 했다.

생각은 우리 몸을 지배한다. 20세기 말 과학계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진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엔도르핀'이 우리 뇌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낙관, 감사, 웃음은 몸과 마음의 병을 막아주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저자는 전쟁터 같은 인생에서 총알처럼 빗발치는 피로와 우울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방탄(防彈)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일 한 병원에서 어릿광대 차림을 한 직원들이 병실에 들어가 환자들에게 웃음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
독일 한 병원에서 어릿광대 차림을 한 직원들이 병실에 들어가 환자들에게 웃음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 약 20년 전부터 전 세계 일선 병원에서 어릿광대를 고용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나무
대학병원 의사인 저자가 '생각의 힘'에 주목하게 된 건 20여년 의사 생활 내내 기적 같은 광경을 숱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다리가 마비돼 걷지 못하던 20대 여성은 전문가의 상담 치료를 받고 나서 자신감을 회복하자 다시 걷게 됐다. 자동차 사고로 난청이 생긴 50대 남성은 3일간 유쾌한 유머와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하는 '치유 트레이닝' 덕분에 청력이 돌아왔다.

사실 '방탄 사고'는 기적이 아닌 습관이다. '너 때문이야' '망했어' '귀찮아' 대신 '고마워' '수고했어'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책 마지막엔 '걱정, 무기력, 질병을 이길 49가지 습관'이 소개돼 있다. 그리 어렵진 않다. 오늘 저녁엔 샤워할 때 노래를 흥얼거리고, 내일 아침엔 '2㎝ 정도 키가 커졌다'고 상상하며 출근해 보자.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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