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국민께서 인재 추천을"… 현역들 초긴장

조선일보
입력 2019.06.15 01:30

한국당 의원들 "총선 물갈이 예고"
당내선 "이미 2000여명 추천받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여성 인재(人材) 영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총선을 10개월여 남겨둔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예고한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한국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추천해달라"며 "여러분이 추천해주는 인재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썼다. 그는 지난 13일에는 이명수 의원을 포함한 24명의 인재영입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당에 부족한 청년·여성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사석(私席)에서 외부 인사들을 만나도 "어디 괜찮은 인재 없느냐"는 말부터 꺼낸다고 한다. 한 측근 인사는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창당(創黨) 수준의 새로운 바람이 한번 불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했다.

황교안(맨 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맨 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상(최대 20%)의 정치 신인 가산점 부여, 청년·여성·탈북자 등 정치적 약자 배려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쇄신 분위기를 위해서는 선수(選數) 관련한 기준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이미 2000여 명에 이르는 외부 인재를 추천받았고, 일부와는 접촉도 이뤄졌다"면서도 "지금은 인재를 모으는 단계로 물갈이 폭이나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당 현역 의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 신인이 대거 들어온다는 것은 현역들의 '공천 관문'이 좁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친박계 의원 일부는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탄핵에 책임 있는 현역들을 물갈이하겠다"고 거론한 데 대해 공개 반발했었다. 지난 8일 태극기 집회에 나와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홍문종 의원이 대표적이다. 당내에서는 당장 대한애국당에 합류할 의원들은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김진태 의원도 "홍 의원이 애국당으로 간다면 동조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총선 직전 보수 진영 간 통합이나 연대가 진행된다면 반발하는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수도 있다. 영남권 한 의원은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 무소속 출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의원은 당내 경선을 의식하고 벌써부터 지역 표밭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경선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지역에서 당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의원들이 상당하다"고 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조기(早期)에 공천룰이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때가 오면 정치적 판단을 해야겠지만, 보수 대통합이라는 변수가 남은 만큼 '현역 물갈이'가 거론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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