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방패막' 자처 의원들… 두달만에 "안민석 의원이 하자고 한 것"

조선일보
입력 2019.06.14 19:13 | 수정 2019.06.14 20:56

지난 4월 8일 오전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윤지오(가운데)씨가 민주당 안민석(윤씨 왼쪽) 의원 등이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지난 4월 8일 오전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윤지오(가운데)씨가 민주당 안민석(윤씨 왼쪽) 의원 등이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지난 4월 고(故) 장자연씨에 대한 증언자를 자처한 윤지오씨에 대해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나섰던 여야 의원들은 윤씨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두달여 만인 14일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윤씨에 대한 지지 여론이 일 때는 ‘적극 지원’에 나섰던 의원들이 고소·고발과 후원금 집단 반환 소송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4월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주최로 윤씨를 초청해 격려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권미혁·남인순·이종걸·이학영·정춘숙 의원과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등 9명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그러나 윤씨 지원에 나섰던 의원들은 두 달여만에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남 의원은 14일 본지 통화에서 “윤씨 관련해서 저는 잘 모른다”며 “일회성 간담회를 한 것 뿐이고 안민석 의원실에서 주최한 것이라 제가 윤씨와 네트워킹(관계)을 가지고 잡은 간담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은 “윤씨 일에 특별히 관계하지 않고 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정춘숙 의원은 “(최근 제기된 의혹을) 직접 확인해보지 않은 건 잘못이겠지만 어떤 부분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며 “국회의원이 수사 당국은 아니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안 의원이 하자고 해서 간담회에 갔던 것인데 그분(윤씨)이 분명히 입장을 좀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남 의원은 4월 8일 간담회에서 “핵심 증인 윤 씨가 증인으로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춘숙 의원은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권력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저희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김수민 의원), “국회가 윤 씨의 방패막이가 되겠다”(최경환 의원), “윤 씨가 겪은 두려움과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국회가 성찰할 것”(추혜선 의원)이라고 했다.

이들은 간담회 후 윤씨와 기념촬영을 했고, 4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씨의 ‘북콘서트’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정치권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윤씨의 판을 깔아줬다”며 “여당 중진의원은 국회에서 북 콘서트까지 열었지만 (장자연 사건) 결과는 ‘증거부족’, ‘무혐의’, ‘용두사미’ 수사였다”고 했다. 해당 의원들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는 “자격 미달로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 “당신들 말대로 윤씨의 기상천외 행위에 당해서 선동질을 했다면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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