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세계 공장' 中 5월 산업생산 증가율 17년래 최저

입력 2019.06.14 18:54

중국 경제학자 "미⋅중 무역전쟁 2008년 위기보다 더 심한 금융위기 글로벌 침체 야기" 경고

중국 5월 경제지표가 소비를 제외하곤 산업생산 투자 수입 모두 둔화세를 보여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구이양(구이저우성)=오광진 특파원
중국 5월 경제지표가 소비를 제외하곤 산업생산 투자 수입 모두 둔화세를 보여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구이양(구이저우성)=오광진 특파원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로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올들어 5월까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6%로 예상(6.1%)을 밑도는 냉각 추세를 보였다.5월 소비 증가율은 8.6%로 예상(8%)을 웃돌며 전달(7.2%)에서 급반등했지만 분석 기간을 길게 해서 보면 2017년 10.2%, 2018년 9%, 올들어 5월까지 8.1%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수요 약세를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공개된 5월 수입 증가율이 예상(-3.5%)을 밑도는 -8.5%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연간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공업기업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로 전달(5.4%)과 전망치(5.5%)를 밑돌았다. 3월만 해도 8.5%를 기록해 경기 회복 기대가 컸지만 두달 연속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2012년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둔화돼 더 많은 성장 부양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는 기대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6%로 1~4월 수준(6.1%)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중국 전체 투자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투자의 회복세가 약하다는 데 있다. 1~5월 민간투자 증가율은 5.3%로 1~4월의 5.5%에서 0.2%포인트 둔화됐다.

중국에서 민간투자 증가율은 전체 투자 증가율을 웃돌며 중국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 3.2%로 전년의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전체 투자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후 민간투자 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8.7%를 기록해 3년만에 다시 전체 투자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올들어 이를 다시 밑도는 쪽으로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으로 지방정부에 독려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 증가율도 올들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로 올들어 4월까지의 4.4%에서 둔화됐다. 중국 경제 성장동력의 하나인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도 올들어 5월까지 11.2%로 1~4월의 11.9%에서 둔화됐다. 특히 부동산 판매액의 경우 올들어 5월까지 6.1%로 작년 전체(12.2%)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인 소비는 5월 소매 판매액이 8.6%로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전달(7.2%)에 비해 1.4%포인트 반등하면서 월간 기준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예상치(8%)도 웃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5월까지 소비 증가율은 8.1%로 2017년까지만 해도 연간 기준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작년 전체로도 9%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둔화조짐이 확연하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둔화된 수요를 보여주는 건 지난 달 수입이 8.5% 감소한데서도 확인된다. 예상치(-3.5%)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전달의 4%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심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의 수준과 시기다. 미중 갈등이 단순 무역전쟁을 넘어 남중국해 분쟁, 대만 독립,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사위 등으로 격화되면서 무역협상 타결 전망이 옅어지는 상황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올들어 5월까지 미국산 수입은 49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했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고조화시키고 있는 무역마찰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제품의 경쟁 우위가 떨어지고 기업의 기대가 불안해지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고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모두 침체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내긴 하지만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추세는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 없다. 중국은 풍부한 정책수단이 있다"는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진단을 반복한다.

칭화대가 전날 개최한 ‘중⋅미 경제무역’ 전문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학자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더 많은 영역으로 확산되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엄중한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도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최근에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당월 데이터를 갖고 정책을 더욱 빨리 내놓으라는 등의 언급을 하는데 장기적 구조 분석이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는 평온한 발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용률,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 지표가 합리적 구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풍부한 정책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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