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美 공개 영상, ‘유조선 피격’ 10시간 후 촬영”…이란 배후설 반박

입력 2019.06.14 17:51 | 수정 2019.06.14 20:45

미국이 13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가 이란임을 입증한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해당 영상은 사건 발생 10시간 이후 촬영된 것"이라며 미국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알자지라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이 13일 오후 4시 10분 피격된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에 접근해 불발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를 제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영상은 피격된 유조선으로부터 최초 조난신호가 들어온 지 10시간 이후, 미 해군이 일본 유조선에서 탈출한 21명의 선원을 구조한 지 5시간 후에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은 13일 오전 6시12분쯤 피격 유조선의 구조 신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019년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 피격된 사건 발생 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쾌속정(왼쪽)이라고 주장한 선박이 피격 유조선에 접근한 모습. /미 국방부
미군 중부사령부는 2019년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 피격된 사건 발생 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쾌속정(왼쪽)이라고 주장한 선박이 피격 유조선에 접근한 모습. /미 국방부
알자지라는 "미군은 영상을 촬영할 당시 피격 유조선의 선체에 접근해 기뢰를 제거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감시했다고 했다"며 "명백하게 이 영상만으로는 공격이 발생하기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후 미군의 감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폭발물 제거 작업을 진행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부 관리는 CNN에 미군 구축함 USS 베인브릿지와 드론기, P-8 전투기가 4시간 동안 사건 현장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이란 해군 함정이 폭탄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폭발 피격된 유조선 2척은 각각 노르웨이와 일본 해운회사에서 운영하는 선적이다. 탑승 중이었던 선원 44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달 12일 오만해에서도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선적 4척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잇따른 피격 사건으로 이란과 미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두 나라는 상대를 배후로 주장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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