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흘러 갑니다~ 아하" 트로트 열풍, 광고 음악계로

조선일보
입력 2019.06.15 03:00

[아무튼, 주말]
저축銀광고 한달새 조회 140만
광고모델이 노래도 부르는 추세
신세대 트로트 가수와 잘맞아

"월급은 흘러갑니다 아하/ 텅 빈 내 통장 위를/ 한 달간 나의 꿈을 싣고서 한숨을 싣고서/ 월급은 빛의 속도로 카드 할부를 맴돌다가/ 새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만 갑니다…."

트로트 유튜버 ‘요요미’를 써서 만든 SBI저축은행 광고 ‘월급은 흘러갑니다’ 영상.
트로트 유튜버 ‘요요미’를 써서 만든 SBI저축은행 광고 ‘월급은 흘러갑니다’ 영상. /SBI저축은행
유튜브 영상에서 가수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재치 있게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영상 속 주인공은 인기 유튜버인 신세대 트로트 가수 '요요미'. 1980년대 '제3한강교' 오리지널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혜은이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그대로 따라 했다. 배경, 카메라 앵글도 일부러 촌스럽게 흉내 냈다. 영상 제목은 '월급은 흘러갑니다'. SBI 저축은행이 지난달 공개한 유튜브 기업 광고 시리즈 '저축가요'의 첫 탄이다. 복고풍 감성에 직장인의 가슴에 팍팍 와 닿는 가사가 더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 만에 조회 수 140만 회를 넘었다.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 불붙인 트로트 인기가 광고 음악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경주월드 캘리포니아비치의 이번 여름 광고 노래는 트로트 가수 한여름의 '레트로 방가'. 트로트와 EDM을 접목한 곡이다. 동영상 앱 '틱톡'에서 팔로어 수 150만명이 넘는 인기 자매 가수 '듀자매'가 11일 선공개한 '뽕짝소녀'는 자담선의 '몸이반한곤약젤리' CM송으로 쓰일 예정. 뽕짝소녀는 신나는 댄스풍 트로트다.

과거엔 광고 비주얼은 모델이, 광고 노래는 전문 가수가 담당했지만 요즘은 모델이 직접 노래를 불러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게 대세다. 유튜브, 틱톡에서 인기 있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은 이런 포맷에 딱 들어맞는 형태라고 한다.

'저축가요' 시리즈를 기획한 광고대행사 HS애드 신병재 책임은 "젊은 층에선 광고도 유튜브 콘텐츠 형태로 소비한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 트로트로 인기 있는 유튜버 요요미를 발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강력한 트렌드인 '뉴트로('뉴'와 '레트로'를 합친 말로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를 표현하는데 트로트만 한 장르가 없다"며 "딱 들으면 옛날 느낌이 나는데 영상을 보면 세련된 분위기가 있어 신선하게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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