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탄핵론에도…트럼프 “외국정부가 경쟁자 정보 주면 듣겠다”

입력 2019.06.14 09:35 | 수정 2019.06.14 09: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미 대선 때 외국 정부가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준다면 듣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공모가 있었다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 결과가 나온 지 3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에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정보요원이 대선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접근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나는 당신도 (그 정보를) 듣고 싶어할 거라 생각한다"며 "듣는 것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1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ABC뉴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C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1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ABC뉴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C뉴스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외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FBI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FBI 국장이 틀렸다. 그건 개입이 아니다. 그들이 정보를 갖고 있으면 난 받을 것이다.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내가 FBI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FBI에 알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는 말이다.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대통령이 한 말은 그가 옳고 그름을 잘 모른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트럼프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외국 정부의 제안을 받은 모든 공직자는 이를 거부하고 FBI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 "나는 매일 ‘외국 정부’를 만나고 대화한다. (만났던 정상들과)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가 이런 전화와 만남에 대해 FBI에 즉각 전화해야 하나? 말도 안 된다!"고 썼다.

CNN 등 트럼프 대통령과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 언론사들은 ‘선거캠프가 알면서도 외국 국적자에게 정보 등을 요청하거나 받는 것은 범죄다’라는 내용으로 이번 사안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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